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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동료는 또 다른 고객: 가디원 서브스테이션 개발 이야기2️⃣

이전 편에서 이야기 나눠본 결과, 가디원 서브스테이션의 개발자들은 고객의 피드백에 귀 기울이는 데 도가 튼 ‘굿 리스너’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더 깊숙히 파고 들어보니, 이들이 고객에게만 귀를 기울인 게 아니었네요. 각자 다른 업무를 담당하고 있지만, 더 완벽한 제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서로가 서로의 고객이 되어 피드백을 아끼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서로 활발히 소통하면서도 업무 효율과 민첩함은 놓치지 않고자 체계적인 업무 사이클까지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가디원 서브스테이션 개발자들의 일하는 방식, 지금 바로 아래 본문에서 자세히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편으로 다시 인사드리네요! 이번에는 좀 더 여러분들 내부의 일을 듣고 싶습니다! 이 팀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요?
재경 – 정확히는 팀이 아니라 ‘스쿼드’입니다! 저희 원프레딕트에서는 제품별로 스쿼드를 운영하고 있어서, 저희는 ‘가디원 서브스테이션 스쿼드’예요.
미지 – 이렇게 네 명뿐만 아니라 전편에서도 말씀드린 알고리즘 개발자 심이삭님, 백엔드 개발자 김현우님도 저희 스쿼드 멤버로 함께 하고 있습니다.
스쿼드는 보통 리드가 따로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 스쿼드도 그런가요? 그럼 업무 방향성은 어떻게 정해나가나요?
보성 – 네. 맞아요. PO가 매니징을 담당해서 리드가 아니냐고 오해하실 수도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스쿼드에는 리드가 따로 없어요. 스쿼드는 각 function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모인 조직이기 때문에 모두가 각자 분야에서만큼은 리더고 전문가죠.
재경 – 그래도 PO이신 보성님이 우선적으로 개발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고 제시하고 있어요.
일단 제품에 대한 대목표인 에픽, 그리고 그 에픽을 수행하기 위한 스토리를 PO가 구성합니다. 그러면 그 스토리를 또 수행하기 위해 스쿼드 멤버들이 스프린트를 통해 테스크를 달성해나가고 있습니다.
업무 단위 구분
에픽? 스토리? 테스크? 스프린트?
언뜻 듣기만 해도 굉장히 체계적으로 들리는데요. 좀 더 세부적으로 어떻게 업무가 진행되는지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보성 – 2주를 한 스프린트 주기로 보고, 한 스프린트마다 ‘플래닝-데일리 미팅-리뷰-회고’ 이 네 개의 프로세스를 따라서 업무를 진행하고 있어요.
가장 먼저 플래닝 단계에서는 이번 스프린트에서 어떤 걸 개발할지 계획합니다. 그리고 매일 오전 10분 정도 데일리 미팅을 통해 개발 진행사항 및 이슈들을 공유하고, 스프린트가 끝나고 나면 리뷰 시간을 통해 최종 결과물에 대해 서로서로 리뷰를 합니다. 마지막으로 회고 시간을 가지며 이번 스프린트를 하면서 힘들었던 점, 좋았던 점을 허심탄회하게 나누고 있습니다.
(리뷰랑 회고가 정확히 어떻게 다른 거에요?) 리뷰는 업무 결과물 자체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이라면, 회고는 일하는 방식 및 방법론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으로 봐주시면 될 거 같아요. 어떻게 보면 우리가 만드는 제품이 그랬던 것처럼, 저희 스쿼드 자체도 계속 피드백을 받으면서 성장하고 있는거죠.
재경 – 예전에는 플래닝 미팅을 1~2시간 내외로 진행하고, 각자 테스크는 각자가 알아서 정해서 진행하는 방식으로 했었어요. 그런데 최근에는 이 방법을 조금 바꿔서 아예 반나절 정도 플래닝 미팅을 하면서, 전 구성원이 함께 그 자리에서 바로 해야 할 테스크들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모든 스쿼드 구성원이 스프린트 목적과 목표를 더 정확하게 이해하고 동의한 상태에서 개발이 진행되다 보니 훨씬 더 효율적으로 업무가 흘러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 회고 방식도 조금 바뀌었어요. 전에는 그냥 서로 한 마디씩만 하고 끝냈는데, 이제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을 포스트잇에 적어서 칠판에 붙여놓고, 회고의 정확한 아이템을 뽑아두기 시작했어요. 개선할 점이 말로만 떠도는 게 아니라 글로 칠판에 적혀있으니, 확실히 다음 스프린트에서는 그 부분이 보완이 되는 것 같아요.
스프린트 미팅중!
앞서 말씀주신 에픽, 스토리, 테스크 개념들이 최근에는 저희 회사뿐만 아니라 기술 스타트업에 계신 개발자분들 사이에서는 꽤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고 들었어요. 이런 프로세스가 처음부터 익숙하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이 스쿼드에서는 어땠나요?
재경 – 저도 처음에는 이렇게 업무를 쪼갠다는 게 어려웠어요. 원프레딕트에서는 Jira라는 협업툴을 이용해서 이런 업무 방식을 지원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Jira* 페이지에서 에픽, 스토리, 테스크에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업무를 구분해 넣어야 할지 감이 잘 잡히지 않았죠.
*Jira: Atlassian에서 개발한 협업툴, 버그 추적 및 민첩한 프로젝트 관리에 유용
Jira를 통해 촘촘히 나눈 테스크
그런데 스쿼드 조직에서 협업을 해보니까, 이 방식이 굉장히 효율적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스쿼드 내에서는 구성원끼리 업무가 연결된 경우가 대부분이잖아요. 저희 팀만 해도 제가 알고리즘 개발을 해야, 미지님이 API를 생성하고, 그런 다음에야 성택님이 화면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하나의 완성된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 스쿼드 구조에서는 이렇게 기능 단위별로 관리를 하는 게 시간이나 리소스 측면에서 효율적이더라고요
보성 – 그렇기 때문에 high-level한 알고리즘 개발이 필요한 업무는 스프린트에 포함하지 않기도 해요. 스프린트에서는 정해진 시간 내에 끝낼 수 있는 수준의 알고리즘 개발만 포함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개발은 따로 알고리즘 개발 팀 내에서 처리해 스프린트의 완결성과 주기를 유지하죠.
이제는 뻔해진 단어긴 하지만, 정말 ‘에자일’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떠오로는 스쿼드네요. 혹시 이 스쿼드에 있으면서 잊지 못할 에피소드는 없었나요?
성택 – 엇, 맞아요. 이렇게 업무를 나누는 방법론을 에자일 방식이라고 해요.
재밌는 에피소드라고 하면… GS인증 준비할 때, 저랑 재경님, 미지님 이렇게 세명만 데일리 미팅을 할 때가 있었는데, 재경님이 외부 일정으로 자리를 비우신 기간이 있어요. 그 때, 다른 스쿼드들은 미팅룸에서 화면 띄워놓고 열띤 토론을 하는데, 저랑 미지님은 두 명뿐이니 방도 따로 없이 그냥 라운지 테이블에서 미팅했던 게 쓸쓸(?)하기도 하고 재밌었던 기억으로 남네요. 지금은 저희도 인원이 늘어서 미팅룸 하나 잡고 왁자지껄하게 미팅합니다. 하하.
그러고 보니 지금은 다른 분들도 계시지만, 초반에는 스쿼드가 더 소규모였잖아요? 혹시 각 분야에서 혼자 업무를 담당하는 게 부담이 되신 적도 있나요?
성택 – 매번 부담은 되죠. 그런데 제 원래 팀인 소프트웨어 팀에는 오랜 경력을 가지신 분들이 많이 계시기 때문에, 이슈를 겪을 때마다 그 분들이 적극적으로 의견과 해결방안을 함께 찾아주는 덕분에 못 견딜 만큼의 부담을 느껴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미지 – 저는 GS인증 마지막으로 수정하던 날에 조금 부담을 느꼈던 것 같아요. 그 날 코로나에 걸려버렸거든요. 아시죠? 코로나는 첫 날에 제일 아픈 거. 당장 API 배포를 해야 하는데, 또 한 번에 배포는 안 되고, 어찌어찌 해결은 했는데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런데 이제는 백엔드를 함께 담당해주시는 현우님이 계시기 때문에, 그런 극한의 상황이 다시 와도 큰 부담은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제 팀 말고 개개인의 이야기를 좀 더 들어볼까 해요.
혹시 가디원 서브스테이션 개발에 참여하면서 가진 목표가 있으실까요?
재경제품의 완성도를 최대한으로 높이는 게 목표였어요. 그리고 이 완성도를 정량적으로 검증받기 위해 ‘GS인증 1등급 획득’이라는 과제를 완수하게 되었죠. GS인증 획득을 위해서는 매뉴얼을 보고 버그를 하나하나 찾아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스쿼드 구성원끼리 서로의 관찰자가 되어 피드백을 하는 방법을 배웠어요. 결과적으로는 완성도도 인정받고, 새로운 효율적인 업무 방식까지 깨우친 것 같아 뿌듯합니다.
성택 – 저는 개발 처음부터 있었던 게 아니라 중도에 합류를 하다 보니, 제품의 기존 코드들을 완벽히 커버하는 게 제 개인적인 목표였어요. 도중에 들어오면 코드가 이미 다 짜져 있으니 업무가 더 수월하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오히려 코드를 역으로 까뒤집어보면서 기존 개발자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이렇게 코드를 구성했는지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만은 않거든요.
그런데 저도 GS인증 획득 준비를 하면서 코드를 많이 이해했고, 이제는 완전히 제 것이 되었다고 생각해서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데에도 좀 더 자신감이 붙는 것 같아요.
미지 – 저도 성택님처럼 중간에 합류를 했는데요. 이전 백엔드 담당자분과 타이밍이 안 맞아서, 그 분한테 직접 인수인계를 받지 못하고 재경님한테 인수인계를 받았어요. 정확히는, 재경님이 혼자 백엔드 업무를 소화하시며 가끔 궁금한 점이 있으면 저한테 물어보곤 했는데, 그 과정에서 제가 자연스럽게 스쿼드에 합류하게 된 케이스에요.
처음에는 엉겁결에 가디원 서브스테이션 스쿼드에 들어왔다 보니, 좀 수동적으로 업무를 했던 거 같아요. 그런데 점점 제품의 기획이나 구조를 알게 되고 나니, 저도 모르게 주인의식이 생겨나더라고요. 지금 진행 중인 개발에서는 제가 먼저 능동적으로 기획이나 아이디어 제시에 참여해보려고 합니다.
보성 – 저는 PO로서 스쿼드 구성원들이 재미있게 일했으면 했어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우리가 재미를 느낄 수 있을까 고민을 했는데, 왜 이 일을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먼저 알면 되겠더라고요. 일의 목적을 알면 업무의지가 올라가는 건 당연하고 어떻게든 그 안에서 재미있게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웃참 실패
그렇다면 업무를 하면서, 혹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여러분들이 각자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있으신가요?
성택 – 저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커뮤니케이션이에요. 각자 알아서 테스크를 정해서 일했을 때는, 어떻게든 해내긴 했지만 업무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지는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플래닝 미팅부터 데일리 미팅, 스프린트 미팅 등을 통해 구성원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 일이 많아지다 보니, 각자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자연스럽게 업무 효율과 제품 완성도도 높아지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재경 – 맞아요. 예전에는 플래닝 미팅을 한 시간도 채 하지 않았던 적도 많았는데, 그 후에 각자 진행한 업무들을 합쳐보니 서로 아예 방향성이 다른 걸 하고 있던 경우도 있었어요.
그래서 저 역시도 소통과 책임감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꼽고 싶어요. 스스로 맡은 역할만을 수행하려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구성원이 어떤 업무가 있는지 알아야 서로 시너지 낼 수 있고, 또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소통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해요. 또한 개인과 제품의 발전을 위해서는 각자 맡은 역할과 테스크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다해야 하니까 책임감도 빼놓을 수 없는 덕목인 것 같습니다.
미지 – 같은 팀이어서 그런가, 신기하게 다들 답변이 비슷한 거 같아요. 저도 다른 분들과 동일한 이유로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 다음으로는 성장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엄청나게 구체적이진 않아도 모두들 10년 후에 어떤 커리어를 가져야겠다는 계획들은 있으시잖아요. 그래서 저도 10년 후 제가 원하는 모습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지금부터 경험치를 쌓아둔다고 생각하며 일을 하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똑같은 일을 답습하기보다는 제가 조금이라도 더 성장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보성 – 저는 요즘 밸런스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요즘 들어 어떻게 해야 사람들 사이에서 ‘균형점’을 잘 찾을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어요. 각자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과 협업을 하다보니, 그 사이에서 내 주관과 소신은 얼마나 가져가야 할지 적절한 포인트를 찾는 게 좀 어려운 일인 것 같아서 요새 많이 고민하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제품 개발을 하며 느낀 이 스쿼드만의(혹은 원프레딕트만의) 개발문화가 있다면 마음껏! 자랑해주세요.
재경 –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플래닝부터 마지막 회고 단계까지 모든 과정에서 전 구성원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서로 소통하는 게 저희 스쿼드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저희가 가디원 서브스테이션을 개발하면서 고객의 의견을 많이 들었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고객의 의견은 아무리 많이 들어도 부족하더라고요. 최대한 고객 입장에서 사용 시나리오를 생각하고 구현해도, 항상 예상치 못한 시나리오가 새로 발견되곤 했는데요. 그럴 때마다 다른 스쿼드에 속하신 분들이 저희가 생각치도 못한 의견을 주셨어요. 본인의 업무가 아니더라도, 의견을 요청드리면 본인 일보다 더 열정을 담아 피드백을 주는 게 원프레딕트만의 문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원프레딕트에는 Customer-centric Innovation / Agile Evolution / Collective Intelligence / Creativity라는 4가지 핵심가치가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 내부에 다양한 팀과 스쿼드가 있는만큼 이 가치를 실현하는 방식도 가지각색이랍니다.  제품 개발에 있어서는 고객을, 일하는 문화에 있어서는 구성원간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대전제는 모두 동일하게 가져가지만, 각 제품의 개발 시기 및 개발 목적에 따라, 또 구성원 한 명 한 명의 개성에 따라 각자 최적화된 방법으로 핵심을 찾아가고 있죠.
원프레딕트와 함께 제품과 고객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지금과는 또 다른 색깔의 일하는 문화를 만들어나갈 사람, 혹시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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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원 서브스테이션 개발 이야기> 시리즈
내 동료는 또 다른 고객

인터뷰하고 글을 정리한 사람

오 혜 원 | 마케팅팀
원프레딕트 마케팅팀에서 홍보와 대내외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천상 문과생이지만 최첨단 초일류 AI 회사에 다니는만큼 어디 가서 창피 당하지 않을 정도의 이과적 소양을 쌓고자 노력하는 중입니다.
물욕이 강한 편이라, 하고 싶은 거, 입고 싶은 거, 먹고 싶은 거 다 사기 위해 오늘도(뚠뚠) 개미는(뚠뚠) 열심히(뚠뚠) 일하고 있습니다.

함께 인터뷰한 사람

주 요 한 | Predictive Maintenance (PdM) 팀
무언가를 만들고 사람들과 함께하는걸 좋아합니다.
원프레딕트에서 산업용 설비 진단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주말엔 등산도 하고 마라톤도 나가고 회사에서 몰래 빔프로젝터로 영화도 보고.. 아 나는 왜 글까지 잘써서 기술블로그를 담당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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